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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에게 찾아 온 암

    23년 말.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분주함이 가득하던 날이었습니다. 아내로부터 장모님이 큰 병원에 가봐야한다며 동네 병원에서 당부했다는 말을 듣자 인정하고 싶지 않은 두려움이 전해져왔었습니다. 예약된 병원의 검사 결과는 위암 2기 정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위암의 원인과 진행

    나와 내 주변에서는 없을 것 같던 이 질병이 갑작스레 찾아왔던 이 위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죠. 의학과 과학, 식품분야의 발달로 예전보다는 발생 빈도가 많이 낮아지기는 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남녀 모두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특히 위염이나 위궤양과 함께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하네요. 그럼 왜 동양인에게 더 위 관련 질환이 더 많은 걸까요? 이유는 위장 질환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의 감염률이 높아서 라고해요. 맴고 짠 음식이 많은 우리네 식생활도 한 몫하는 거겠죠. 그 이후로 장모님께서는 위 전절제 수술을 받으셨어요. 위의 전체를 들어내고 식도와 장을 바로 연결하는 수술이었습니다. 가족 모두가 놀라고 가슴 아팠는데 수술도 잘 견뎌내시고 항암치료도 잘 받고 계셔서 오히려 저희가 힘을 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사회에서 어쩌면 흔하다고 느낄지도 모르는 위암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위 점막이 자극을 받고 염증이 생기고 오래 지속되다보면 궤양을 만들고 그러다가 암으로 발전한다고 하네요.

    위암 수술 후 식이요법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으로서는 어머니가 가장 힘들어하시는 것이 음식을 드실 때인것 같더군요. 위가 없다보니 식사량도 예전에 비해 극소량이고 위액 분비로 인한 소화가 안되니 입으로 최대한 오랫동안 씹어 삼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만 양이나 음식 종류를 잘 못 드시면 구토나 복통 등을 호소하셨죠. 이런 증상을 처음 듣게 됐는데 ‘덤핑 증상’이라고 불리우더군요. 덤핑 증상이란 식사 후에 소장에 수분이 고이게 되고 그로인해 복부 팽만감이나 구토, 복통, 어지러움 등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증상을 에방하려면 식사에 있어서 최대한 부담을 줄여야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수술 후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부터 하루에 식사는 5회 정도 하셨어요. 주 식사 3회, 간식 2회라고는 하지만 워낙 한 번에 드실 수 있는 양이 적다보니 비슷한 양으로 5회 드셨어요. 그리고, 한 번 드실 때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려서 천천히 오랫동안 씹어서 드렸고요. 식사 때는 절대 물을 섭취하지 말아야해서 국물이나 물을 따로 드시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퇴원 후 요양병원을 거쳐 집으로 오셔서 항암 때까진 집에서 머물러 계시며 식이요법을 하고 계십니다.

    위암 환자가 꼭 섭취해야하는 것

    위암 환자는 비타민 B12가 부족한데 음식물의 소화, 흡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칼슘, 철분, 엽산 등도 부족할 수 있어서 이런 영양소가 포함된 식품들을 섭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주식인 탄수화물 섭취를 위해 감자, 고구마, 수수, 현미, 율무 등이 일반적입니다. 지방의 섭취를 위해서는 고기류보다는 가자미, 도미, 명태, 조기 같은 흰살 생선과 두부류와 노란콩, 약콩등이 좋습니다. 채소류도 섭취를 꼭 해야합니다. 제철 채소들을 중심으로 한 녹황색 채소나 영지버섯, 표고버섯 같은 것도 좋다고 합니다. 간식으로 저지방우유나 바나나, 배, 딸기 파인애플 같은 과일을, 그리고 후식으로 알로에, 구기자차, 꽃차등도 권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정보 제공의 목적도 있지만 장모님을 위한 기록의 의미도 있습니다. 추가되는 내용을 잘 기록해서 어머니의 완치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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